리더가 성공하는 이유는 시대에 따라 바뀌는 유행이 아니다. 나는 그것이 생물학적인 생존 요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집단은 위기의 순간에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존재를 필요로 한다. 누군가는 앞에서 판단해야 하고, 욕을 먹어야 하며, 피와 땀을 묻혀야 한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반대 방향을 가르친다. 피 흘리지 않고, 불편하지 않고, 평등하고 안전하고 편하게 사는 법. 물론 그 가치들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자영업을 10년째 하며 많은 젊은 세대를 봐왔다. 예전에 봤던 초년생들도 이제는 30대가 되었고, 그들도 지금은 똑같이 “요즘 애들”을 말한다. 결국 세대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은 원래 고통 없이 결과를 얻고, 책임 없이 권한을 갖고, 희생 없이 성공하고 싶어 한다.
내가 존경하는 정약용 선생도 비슷한 말을 남겼다. 그 시대에도 “요즘 선비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탄식이 있었다. 그러니 이것은 MZ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본성의 문제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길은 없다. 모든 결과에는 대가가 필요하고, 모든 성공에는 고통이 따른다. 그리고 위대한 결과일수록 그 과정은 결코 착하고 부드럽지만은 않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내 인생에서 가장 존경했던 인물 중 한 명이 마이클 조던이었다. 단순히 농구를 잘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승리에 대한 집착, 자기 자신에게 요구하는 기준, 결과를 만들어내는 태도가 달랐다. 나에게 MJ는 “결과를 위해 어디까지 자신을 밀어붙일 수 있는가”를 보여준 상징이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에서 우리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 중 한 명을 보았다. 국내에서도 한때 그의 인성에 대해 논쟁이 있었다. 좋은 사람이었느냐, 동료들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았느냐, 이기적이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들이다.
나는 이 논쟁이 안타깝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를 너무 쉽게 “착한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로 나누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 속 위대한 리더들을 생각해보자. 징기스칸, 광개토대왕,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이 모두에게 착하고 부드럽기만 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다. 그들도 인간이었다. 다만 공통점은 있었다. 목표가 분명했고, 끝까지 밀고 나갔으며,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그 목표의 같은 편에 선 사람들에게 그들은 위대한 리더였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편에 선 사람들에게는 지옥 같은 존재였을 수도 있다. 리더십은 원래 그런 양면성을 가진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밀어붙여야 할 때가 있고, 조직을 지키기 위해 불편한 말을 해야 할 때가 있으며, 결과를 만들기 위해 분위기를 깨야 할 때가 있다.
요즘은 무언가를 강하게 밀고 나가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근무시간이 초과되는 것 아니냐” “근로기준법에 걸리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하면 욕먹는 것 아니냐” “그러면 직원이 그만두는 것 아니냐” 물론 법은 지켜야 한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자는 말도 아니다. 폭언과 리더십을 혼동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아무 결과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편한 조직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모든 사람이 상처받지 않는 조직은 아무 결정도 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리더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나는 착한 리더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착하기만 한 리더는 위험하다. 리더는 착해야 할 때 착해야 하지만, 독해야 할 때는 독해야 한다. 감싸야 할 때 감싸야 하지만, 잘라내야 할 때는 잘라내야 한다. 기다려야 할 때 기다려야 하지만, 밀어붙여야 할 때는 밀어붙여야 한다.
마이클 조던이 위대한 이유는 단지 농구를 잘해서가 아니다. 그는 승리에 미친 사람이었다. 그 기준을 자신과 동료들에게 똑같이 요구했다. 그 과정이 아름답기만 했을까. 아니다. 누군가는 상처받았고, 누군가는 그를 미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남았다.
리더십을 인성 하나로만 평가하는 것은 얕다. 리더는 친구가 아니다. 인기투표의 승자도 아니다. 모두를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도 아니다. 리더는 방향을 정하고, 책임지고, 결과를 만드는 사람이다.
강한 리더십의 전제는 자기희생이다. 자기는 편하면서 남만 몰아붙이면 리더가 아니라 착취자다. 진짜 리더는 가장 먼저 책임지고, 필요할 때는 미움받을 각오로 말한다.
착함과 강함은 다르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지는 강함이다. 리더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갑자기 꽂힌 5월2일 민드럼 씀